메타버스 본디, 큰 관심 받은 이유는? 카카오톡 대체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의 질주가 매섭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리며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 중 첫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입니다.타 SNS를 통해 알음알음 번지다가 최근 들어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1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1위,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앱 1위를 기록하는 등 그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처럼 본디가 인기 원인은 무엇입니까? 엠제트(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중국 국적’ 논란과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라인에서 “탈퇴하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입니까?

본디(Bondee)란?

본디(Bondee)는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 메신저 앱으로 피규어 스타일의 아바타를 사용해 친구, 지인 등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본디는 현재 아시아 지역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또한 iOS 및 Android를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꾸며 눈, 눈썹, 입, 귀, 헤어스타일 및 기타 얼굴 특징을 변형할 수 있습니다.캐릭터의 소품도 다양하고 장식도 모두 무료이며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MZ 매료 시킨 ‘본디’, 일이용자 100만 돌파

1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본디의 지난 11일 순이용자 규모는 103만명으로 동종앱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경쟁앱으로 분류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SK텔레콤 이프랜드의 지난 11일 순이용자는 2만6000여명,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도 4만명에 불과합니다.

특히 30대 비중이 높은 기존 대기업 메타버스와 달리, 본디의 경우 20대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전체 이용자의 60%에 달하며, 10대 비중 역시 25%에 달합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는 약 4개월이 지난 최근 들어서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아바타에 낮은 과금성,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 등이 주목을 받고 있고 메신저 기능에 중점을 둬 메타버스 활용성까지 키웠다는 평가입니다. 또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플로팅이라는 기능을 통해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 제한을 50명으로 한정, SNS의 폐해 중 하나인 산발적인 광고를 차단하고, 친한 사람과만 일상생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본디,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인기 원인은?

본디의 인기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 등이 존재하지만, 광고에 지치고 차별화를 꾀하는 MZ 세대를 관통한 서비스”라며 “커뮤니티 효과를 발판삼아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어 제2의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본디는 사용자의 개성이 담긴 캐릭터와 방, 다양한 상태와 기분을 표현하는 동작, 실제 친구들과의 광고 없는 클린한 놀이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싸이월드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을 합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서비스를 자신이 선택한 친구들하고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입니다.

1)싸이월드부터 제페토까지 SNS 모두 담은 ‘본디’

2D로 구현됐던 싸이월드 미니미와 달리 본디는 피부색부터 이목구비, 헤어 및 패션 아이템을 커스텀할 수 있는 3차원 캐릭터를 제공합니다. 성별을 고르는 단계 없이 머리와 패션아이템만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구현합니다.

또한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아바타와 방을 꾸미고, ‘친구’가 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이 이 앱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싸이월드처럼 방의 배경음악을 설정할 수도 있고, 친구의 방에 들려 방명록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본디는 ‘액자’ 기능을 더하며 고유의 색을 더했습니다. 이용자가 사진첩에 보유하고 있는 사진을 직접 방에 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명록을 남기는 방식도 싸이월드와 조금 다릅니다. 별도로 마련된 공간(페이지)이 아닌, 방 위에 ‘메모’를 붙이면 됩니다.

이에 더해 사용자들은 본인의 외관과 똑닮은 캐릭터부터 개성을 표현한 캐릭터 등으로 옷입히기 놀이를 합니다.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러했듯, 곧 캐릭터를 활용한 역할놀이가 성행할 조짐도 보입니다.

2)메신저 본연의 기능과 트렌드에 충실하라

모비인사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톡 내 2012년 4억이었던 월 평균 이모티콘 발송량이 2020년에는 무려 24억에 달한다. 카카오톡 뿐만 아닙니다.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대부분의 SNS에서 이모티콘, 이미지, GIF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 메신저 트렌드는 기존 텍스트 위주에서 이모티콘, 이미지 전달 방식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본디는 이를 반영하여 47개 이상의 이모티콘을 제공합니다. 본디 내에서 나와 친구가 직접 만든 메타버스 캐릭터를 통해 이모티콘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본디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인 ‘소통’에 집중했습니다. 카카오톡처럼 상태 메시지를 설정할 수 있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다수의 친구들과 동시에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본디는 기존 메신저 앱과 달리 메시지 창이 ‘움직인다’는 점이 색다르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본디의 메시지 창에서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눌 수도, 서서 춤을 출 수도,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3)본디의 폐쇄성

본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폐쇄성입니다. 본디에서는 친구를 최대 50명까지 등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정말 친한 친구들, 나의 일상을 가감없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있는 SNS 메타버스 공간인 것이다.’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라는 본디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기존의 SNS의 무차별적 광고와 일상을 전부 공유하기엔 어색한 친구 등 기존 SNS의 개방성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치달은 MZ세대에게 본디는 일종의 탈출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본디에서는 인플루언서도, 광고성 게시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 뿐입니다.

관련업계에서는 무차별적인 광고와 친구라고 부르기엔 어색한 지인도 함께 쓰는 개방성에 지친 MZ세대에게 본디의 ‘쉼터’ 컨셉트가 통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본디는 폐쇄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확장성을 온전히 배제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낯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플로팅’ 기능이 그 예입니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배에 태워 항해하는 이 기능을 통해 친구 외 이용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본디는 여기에 ‘운이 좋으면 희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걸어 게임 요소도 더했습니다.

4)입소문 활용

본디는 MZ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MZ 사이에서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제대로 꿰뚫어 본 케이스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아바타 카드’ 이다. 본디에서는 아바타 카드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아바타를 자랑할 수 있습니다.

보딩패스 형태를 띄고 있는 아바타 카드는 일종의 메타버스 명함인 셈입니다. 또한 QR코드 형태의 초대장을 통해 타인을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타카드의 경우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여 유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디자인도 귀여움과 트렌디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5)본디vs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SNS의 대표주자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메신저 어플인 본디와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닮았다고 하기엔 공통점이 적입니다.

본디와 인스타그램의 공통점이라면 피드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근 게시물들과 ‘좋아요’ 기능입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선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을 볼 수 있지만, 본디에선 서로 친구인 경우가 아니면 댓글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의 수도 표시되지 않는다. 친구가 아니면 노출되지 않고 최대 50명밖에 친구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플루언서 산업을 키운 수익형 SNS인 인스타그램과는 그 성질 자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플랫폼에 업로드 되는 ‘사진’의 성격도 다릅니다.

6)본디, 다양한 기능

본디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플로팅’은 아바타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콘셉트로, 해류병을 통해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고 항해 도중에 운이 좋다면 희귀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본디, 카카오톡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본디가 카카오톡을 대체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면서 대체 메신저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디가 폐쇄형 SNS라는 점, 카카오톡에 카카오뷰, 선물하기 등 많은 부가 기능이 삽입되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카카오톡을 대신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오히려 사용용도에 따라 두 앱을 함께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핸드폰 주소록보다 많은 사람이 추가돼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친구 수 제한이 널널합니다. 사내 메신저가 없을 경우 카카오톡으로 업무 협의를 하기도 하며, 오픈채팅을 통해 관심 분야가 같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채팅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각종 브랜드가 소식을 전하는 매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면 본디는 앞서 말했듯 최대 50명의 친구만 추가할 수 있고, (플로팅의 우연한 만남을 제외하면) 그 외의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습니다.

본디,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사실은?

최근 ‘본디’(Bondee)가 ‘중국 국적’ 논란과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라인에서 “탈퇴하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일까요?

논란의 핵심은 본디 앱 개발·운영사인 ‘메타드림’이 싱가포르로 국적을 세탁한 사실상 중국 기업인 데다 이용에 불필요한 개인정보까지 수집한다는 의혹입니다. 본디가 중국 ‘트루리’(True.ly)라는 기업의 앱 ‘젤리’를 바탕으로 유사하게 개발됐고 본디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이용자 기기에 저장된 카메라·사진·마이크·연락처·알림 통지와 아이피주소,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을 수집·이용한다고 명시했다는 점이 의심을 키웠습니다.

본디 쪽은 이런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메타드림은 14∼15일 이틀간 공식 에스엔에스에서 중국 ‘트루리’의 지적 재산권을 인수해 새롭게 앱을 탄생시킨 것일 뿐 중국과 연관이 없으며, 본디가 수집하는 개인정보 역시 다른 앱에도 수집하는 통상적인 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본디 쪽은 <한겨레>에 서면으로 “이용자에게 앱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을 요청하며, 그 이외의 정보는 따로 수집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본디가 다른 서비스와 견줘 과도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은성 이화여대 산학협력중점교수(사이버보안전공)는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다른 앱에서도 통상적으로 수집하는 정보들이라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이 다른 앱에 비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 네이버 등의 개인정보처리방침도 살펴보니, 아이피주소·기기정보·이미지 및 음성 등이 수집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본디, 열풍 이어갈 수 있을까?

본디의 인기가 계속될지, 아니면 반짝하고 사라질지 진단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본디는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메신저로 쓰기엔 카카오톡보다 불편한 점이 많고, 인스타그램처럼 자신을 드러내기에는 기능이 한정적입니다. 사진 공유 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하이퍼링크 연동이 잘 안된다는 점도 약점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경험도 플로팅 기능 외에는 부족합니다.

친구들과 모여 노는 아지트 같은 공간에 광고를 붙일 순 없으니 유료 아이템 판매 외에는 뚜렷한 수익화 모델도 없습니다. 과금을 시작하는 데에 충분한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MZ세대는 수용이 빠른 만큼 흥미도 빠르게 잃는 경향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디의 가능성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메타버스 플랫폼 업계의 시각입니다. 본디는 이용자층을 20~40대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대표주자로 꼽히는 로블록스, 제페토 모두 주 이용자층이 10대인 상황에서 유력한 대항마 후보가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본디의 미래 전망은?

본디를 통한 사업모델도 아직 알려진 부분은 없다. 본디의 현재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경제활동을 취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다만, 메타버스 관련 업계에서는 본디가 Z세대와 M세대를 모두 수용하며 빠르게 이용자 층을 늘리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업계 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메타버스 전문가 김상균 경희대 교수(경영대학원)는 “본디는 ‘아바타로 살아가는 공간’과 ‘삶을 기록해 공유’(라이프로깅)하는 메타버스적 특성이 결합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소통 방식”이라며 “친한 친구들끼리의 네트워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사회적인 친구층이 형성되어 있는 20·30대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분했습니다.

?본디는 현재 개인정보 침해 및 유출 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을 겪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 점 인지하시고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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