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FTX, 채권자 애초보다 10배 많은 100만명…신규 자금 조달 시도
파산위기에 몰린 세계 3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채권자 숫자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10배나 많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X의 채권자 100만명에 달함
16일 데이터 분석업체 리피니티브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는 “100만 명이 넘는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밝혔다.FTX 측이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밝힌 채권자 수(10만명)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여서 돈을 받지 못할 수 있으며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FTX 변호사들은 상위 20명의 채권자를 법원에 제공해야 하는 만큼 FTX의 부채 규모를 고려해 오는 18일 이전에 50명의 명단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된 서류에 따르면 FTX 주요 회사에는 전 델라웨어 지방 판사를 포함해 5명의 새로운 독립 이사가 임명됐다.
또한 법원에 낸 문서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샘 뱅크먼 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자산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회사들도 곤경에 빠질 수 있는 ‘전염의 공포’를 우려하고 있다. 랜즈버그베넷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랜즈버그는 “이 스캔들이 아마 암호화폐 시장을 5년 이상 후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거나 개인 고객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굴리고 있다면 FTX를 인수할 수 없을 것이다. FTX 소유는 고객의 돈을 잃고 사기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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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뱅크먼-프리드, 신규 자금 조달 시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소식통은 “파산보호 신청에도 그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남은 직원들과 최대 80억달러(10조5000억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가 자금을 충분히 모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한때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바하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사흘간 미 검찰청과 증권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과 해외 수십 개의 규제 기관이 접촉을 해왔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해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당국도 FTX의 증권 범죄 및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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