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경쟁 스테이블코인 BUSD로 전환 예고…유동성 향상 목적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시가총액 기준 2위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 를 우선시하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바이낸스,USDC·USDP·TUSD→BUSD

바이낸스는 5일(현지시간) 사용자들을 위한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 강화를 이유로 29일부터 BUSD 자동 전환(BUSD Auto-Conversion)을 도입하며 △USD코인(USDC) △팍스달러(USDP) △트루USD(TUSD)의 기존 잔액과 신규 예금을 BUSD로 자동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전환은 세계표준시(UTC) 기준으로 29일 오전 3시에 진행될 계획이다.

해당 시점 이후 바이낸스의 고객들은 BUSD를 USDC·USDP·TUSD로 다시 전환할 수 없지만 자신의 BUSD 잔액에서 1대1의 비율로 출금하는 것은 가능하다.

USDC, USDP, TUSD가 포함된 현물 거래쌍 지원이 중단되며, USDC 표시 예금 계좌, 디파이 스테이킹, 유동성풀 등 관련 상품도 오는 23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이와 함께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암호화폐와 USDC·USDP·TUSD에 대한 거래쌍도 종료한다.따라서 주요 암호화폐를 이들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할 수 없으며 반대의 경우도 불가능하다. 이런 거래 방식은 거래 시스템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바이낸스에서 주로 활용된다.

USDC는 유통량 기준으로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이고 USDC/USDT 페어(pair)는 지난 24시간 기준 바이낸스에서 11번째로 큰 거래 규모를 보였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이 발행한 USDC는 시가총액이 520억 달러에 육박, 테더(Tether)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 코인이다.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는 시가총액이 약 193억 달러로 3위다.

BUSD 자동 전환에 대한 업계 시각은 엇갈려

USD 자동 전환 완료 후 일부 USDC, USDP, TUSD 거래페어는 거래가 중단되며, 상장폐지된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사용자의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향상시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USDC를 견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로펌 리드 스미스의 하겐 루케 파트너 변호사는 “전례 없는 대담한 조치”라면서 “결국 바이낸스 상품들이 점차 BUSD로 수렴해갈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현명한 조치라고 본다”고 평했다.

서클 CEO도 바이낸스가 USDC를 밀어냈다는 식의 기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트윗(@wintermute_t)을 인용하며 바이낸스 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해당 계정은 “스테이블코인 거래쌍을 제거한 것은 좋은 일이다. 유동성을 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시장 제공업체의 작업은 더 쉬워지고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낸스와 서클 경영진들은 이같은 결정이 USDC 입지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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