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서 쫓겨난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MS 합류한다…무슨일?

지난 17일(현지시간)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개발사 오픈 AI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 CEO가 자신이 공동 창업한 회사에서 해고 당했다.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 사무실에 나타나 복귀 논의를 벌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 가기로 했다.

오픈AI 에서 쫓겨난 샘 올트먼, 무슨일?

지난 17일 이사회는 갑자기 승승장구하던 올트먼을 해고했고 그는 X(옛 트위터)에 “함께 일했던 팀원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글을 남기며 떠나 충격을 주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올트먼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15년 12월 그레그 브로크먼 전 오픈AI 이사회 의장, 일리아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업했다. 챗GPT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름을 유명해지게 되었다.

해고된 뒤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9일 그는 오픈AI 사무실에 ‘게스트(손님)’ 출입증을 차고 나타나 셀프카메라를 찍고 ‘이것(게스트 출입증) 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X에 올렸다.

그날 오전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와 복귀 여부를 논의했다. 올트먼이 오픈AI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의 해임을 포함해 지배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복귀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 겸 이사가 “협상을 가졌으나 올트먼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는 내부 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수츠케버는 지난 17일 올트먼 해고를 주도한 인물이다. 올트먼의 빈자리를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 공동창업자인 에멧 시어가 임시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잘린 이유?

오픈AI는 2015년 처음 닻을 올릴 때 돈만 보고 맹목적으로 AI 개발에 열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기업의 목표는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 오픈AI도 꾸준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고 투자를 끌기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2019년 3월 비영리 법인의 하부조직으로 영리 법인을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게 됐다. 이후 올트먼은 이달 말 AI챗봇 장터인 ‘GPT스토어’ 출시를 예고하는 등 수익화 사업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였고 공동창업자인 수츠케버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고도 수츠케버 측이 주도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대로 올트먼이 해고되고 끝나면 AI를 통한 ‘수익성 추구’보다, ‘인류를 위한 점진적 발전’이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샘 올트먼, MS 가서 새 팀 이끈다

올트먼 복귀에 힘쓰던 MS는 그를 오픈AI에 복귀시키는 대신 내부에 품기로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링크트인에 “올트만과 오픈AI 전 이사회장 그렉 브록맨이 MS의 새 고급 리서치 팀을 이끌게 된다”며 “오픈AI와 헌신적인 파트너십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브로크먼은 오픈AI 회장이자 전 이사회 의장으로, 올트먼이 해고된 후 회사에 항의하며 사표를 낸 상태다. 나델라는 “우리는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들을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로서 MS가 AI 경쟁에서 구글, 아마존 등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MS는 오픈AI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빠르게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와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당초 올트먼은 오픈AI에서 MS와 비슷한 소비자형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MS 대 오픈AI’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MS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올트먼을 축출시키면서, MS 입장에선 오히려 잠재적인 경쟁 상대가 사라지는 동시에 핵심 인재를 보유하게 된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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