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업체 보이저 최종 인수

마지막 업테이트: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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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가 자진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대출 업체 보이저 디지털((VGX)을 인수하게 됐다.

FTX US, 경매서 보이저 최종 낙찰

26일(현지시간) 보이저디지털은 “FTX 산하 FTX US가 보이저 및 관련 자산에 대한 매입 경매에서 최종 낙찰됐다”면서 “낙찰가는 자사가 보유한 가상화폐의 현 시장가치 13억1천100만달러(약 1조8천700억원)에 1억1천100만달러를 얹은 14억2천200만달러(약 2조200억원)”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이저는 “낙찰 금액은 플랫폼에 남은 암호화폐의 공정시장가 13억 달러 상당을 반영한 것”이며 “추가적으로 1억1100만 달러의 추정 증분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종 계약 금액은 확정일 기준 가치를 기반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저는 FTX의 인수 계약서를 10월 19일 뉴욕 남부 파산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거래 이의 신청 기한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FTX US에 매각 여부는 채권자 투표 대상이며 자발적 파산 관련 미국 법률 규정 챕터11에 따라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은 이번 파산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산을 FTX의 미국 거래소(FTX US)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다.

FTX의 이번 인수는 보이저에 대한 구제 금융과 인수 시도가 무산된 후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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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에게 미상환 자금 분배 예정

보이저는 FTX US가 자산 경매를 최종 낙찰받음에 따라 기존 채권자들에게 가치를 돌려줄 수 있는 명확한 길을 제공할 것이다. 또 보이저의 구조조정 기간도 최소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산 절차에서 고객 및 채권자를 대표한 ‘무담보 채권자 공식 위원회’는 성명에서 “경매 과정에 적극 참여했으며, FTX US의 낙찰 금액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입찰이 “채무자가 파산법 11조에 따른 계획을 완료하고, 고객과 채권자에게 자산을 돌려줄 명확한 길을 제공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구조조정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FTX US는 시장을 선도하는 안전한 거래소로서 파산 절차 종료 후 고객의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을 지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보이저 디지털은 또 벤처캐피털 쓰리애로우캐피털의 미상환 자금 관련 청구권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채권자들에게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위치한 보이저 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35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FTX 인수 제안

보이저는 26일(현지시간)자산 매각 입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매각가는 자사가 보유한 가상화폐의 현 시장가치 13억 1100만달러(약 1조 8700억원)에 1억 1100만달러를 얹은 14억 2200만달러(약 2조200억원)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5월 테라 루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쓰리애로우캐피털 등 보이저로부터 대출한 업체들이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지난 7월부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이저는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3AC)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사태에 직면하게 되자 지난 7월 미국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이에 계열사 ‘알라미다 리서치’와 함께 보이저 측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겠다고 한 데 이어 자산 인수도 제안했다. 이에 보이저 측은 FTX의 제안이 ‘로우볼 입찰'(향후 협상을 위해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써낸 제안)이라며 퇴짜를 놓기도 했다.

올해 가상화폐 업계가 위기를 맞자 뱅크먼-프리드는 부실 가상화폐 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X는 7월 초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며 부대조건으로 이 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담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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