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하루인베스트 이어 델리오도 출금 정지…직원 재택근무

암호화폐(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가 갑작스럽게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델리오도 14일 출금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다른 씨파이(CeFi, 중앙화금융) 서비스 업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델리오, 출금 정지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델리오도 출금을 중단했다.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수익을 내주는 가상자산 운용사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12개월 간 예치하면 연이율 10.7% 보장하는 상품이 있다. 하루인베스트도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최대 연이율 12%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델리오는 “최근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중단 여파로 시장 변동성의 급격한 증가 및 투자자 분들 사이에서의 혼란 가중 등 상황이 야기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델리오는 현재 보관 중인 고객님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 2023년 6월 14일 18시 30분 시점을 기준으로 위 상황 및 그로 인한 여파 등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하루인베스트 투자·코인 돌려막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으니 조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전체적인 진행 상황과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계속 공유하겠다. 저희가 공지랑 SNS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델리오는 출금 정지에 재택근무

이어 같은날 델리오는 별다른 설명없이 전직원 재택 근무 시행을 안내했고, 고객센터 운영 방식도 기존 ▲전화 ▲이메일 ▲채팅에서 전화를 빼고 채팅과 이메일로만 고객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루인베스트도 앞서 출금을 정지하고 사무실을 비운 바 있다.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델리오는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채용전환형 여름 인턴십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9시 40분 하루인베스트는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러그풀(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제공하는 씨파이(CeFi·중앙화 금융) 플랫폼이다.

델리오는 금융위원회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한 사업자다. 지난해 2월 VASP 신고 수리가 된 델리오는 금융당국이 공인한 가상자산 예치⋅렌딩 1호 사업자를 내세우며 고객 모집에 나선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델리오의 출금 정지 건을 확인하고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상자산 관련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에서는 “분식회계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수사 당국과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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