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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향후 금리인상 속도 낼 것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다시 인상했다. 이로써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선 것이다.
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다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이로써 지난 6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3회 연속 75bp 인상이다. 이에 더해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유지한 ‘제로(0) 금리 시대’를 종료했다.이어 5월 0.5%포인트, 6월 0.75%포인트, 7월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 나섰다.
이번에 단행된 자이언트 스텝도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8.3%)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 예상됐던 조치다.
여기에다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5천개 증가)가 시장 예상을 약간 상회하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괜찮은 것도 연준의 결단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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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향후에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
FOMC는 소비와 생산 지표의 완만한 성장, 견조한 일자리 증가세, 낮은 실업률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가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물가는 팬데믹 관련 수급 불균형,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력을 반영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발생시키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상승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재무부 대차대조표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가는 등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한 강력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이 4.4%로 예상됐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3.4%보다 더 높아졌다.
또 점도표에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특히 점도표상의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내년 기준금리를 4.5%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6명은 4.75~5%로 예상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입장 변화 없다…고통 감내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치에 전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를 초래하는 한이 있어도 물가 잡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물가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부연했다.
금리인상으로 결국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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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제이언트 스텝, 한미 금리 한달만에 재역전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다시 웃돌게 됐다.
연준이 지난 7월 재차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약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상회했다. 이후 지난 8월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 조치로 양국이 같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약세는 수입 물품의 환산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까지 부추길 우려가 있다.
관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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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장 하방 압력 직면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투자자와 시장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안전자산, 위험자산 할 것 없이 모든 경제가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상황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발표 직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0포인트, S&P 500지수는 0.8%, 나스닥종합지수는 1% 하락했다가 기자회견 이후 약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이자는 4.121%까지 올라갔다.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1만962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단시간 내 종료됐다. 오전 11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56% 하락한 1만8703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더리움은 5.6% 하락한 1265.08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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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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