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막기 위해 13조원 자금수혈 모색…美CPI 둔화에 코인시장 한숨 돌려
유동성 위기에 맞은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회사 파산을 막기 위해 13조 원에 가까운 자금 수혈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FTX, 13조원 자금 조달 나선다
11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94억 달러(한화 약 12조8310억원) 상당의 금융 구제 패키지 마련에 나섰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긴급히 투자자 및 경쟁사 대표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인 트론의 설립자인 저스틴 선, 코인거래래소 OKX,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테더 등으로부터 각각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투자 펀드 컨소시엄에서 20억 달러(약 2조 7300억원)씩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벤처펀드 세쿼이아 캐피털과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Third Point) 등과도 구제금융 확보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뱅크먼 프리드(SBF)의 자금 조달 노력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에 “FTX에 투자하거나 FTX에 자산을 빌려줄 계획이 없다”고 적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드포인트 역시 FTX에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뱅크먼-프리드의 가장 큰 후원자들 중 일부는 FTX에 수억달러의 투자를 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업계의 여러 플레이어와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자금조달)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것도 암시하고 싶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FTX 유동성 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관계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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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최고경영자 잘못 인정 및 사과
FTX의 유동성 위기는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한 FTT 토큰으로 채워져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면 계열사가 사주는 구조로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이에 바이낸스측은 보유하고 있는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고,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면서 FTX에서 자금을 빼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사태)이 발생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검토했으나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FTX는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가상화폐 시장은 대폭락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1만6천 달러 선이 무너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안하다. 더 잘했어야 했다.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FTX와 함께 공동 설립한 무역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 둔화에 코인시장 한숨 돌려
하지만, 코인 시장은 이날 미국 물가 급등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단 한숨을 돌렸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전 10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6% 오른 1만7천31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8.21% 올랐고, 솔라나도 15.74% 반등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라 전문가 전망치(7.9%)를 하회했다.
로이터통신은 “FTX 문제가 가상화폐에서 더 큰 신뢰의 위기를 촉발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1만6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자산 시장과 함께 가상화폐 가격도 띄웠다”고 전했다.
FTX 유동성 위기가 다른 코인업체로 번진 사례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점도 코인 시장의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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