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씨, ‘수수료 제로’ 정책 돌입…블러와 경쟁 가열

세계 최대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가 경쟁자 출현에 당분간 수수료 제로 정책을 내놨다. 신생 NFT 거래 플랫폼 블러가 최근 오픈씨의 거래량을 뛰어넘으면서 수수료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씨, 한시적 수수료 제로 정책 도입

18일(현지시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18일 부터 당분간 NFT 판매 수수료 제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씨는 “제한된 기간 동안 ‘거래 수수료 0%’를 실시하고, 모든 컬렉션 내 창작자 수수료를 0.5%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를 통해 NFT 판매자들은 최소 0.5%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블러와 유사한 수수료 체계다.

오픈씨의 이번 정책 적용을 두고 가상자산 업계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마켓플레이스 블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오픈씨가 경쟁사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간 오픈씨는 NFT 거래 수수료로 2.5%를, 창작자 수수료로는 많게는 7.5%를 받아왔다. 창작자 수수료가 높은 프로필픽쳐(PFP) NFT 거래의 경우 10%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반면 블러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면제하다 11월부터 최소 0.5%의 창작자 수수료만 받아왔다. 오픈씨 대비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블러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며 지난 15일에는 처음으로 일일 거래량 기준 오픈씨를 추월했다.

블러 일일 거래량, 오픈씨 추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에 따르면 지난 15일 블러 거래액은 약 950만 달러로, 오픈씨 거래량인 860만 달러를 앞질렀다. 16일은 블러가 1천300만 달러, 오픈씨는 830만 달러로 더 크게 차이가 났다.

앞서 블러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로열티를 받는 방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경쟁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에서의 판매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블러의 일일 거래량이 처음으로 오픈씨 거래량을 추월한 바 있다.

지난달 오픈씨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씨포트(Seaport) 생태계 기반 애그리게이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블러는 NFT 창작자가 어떤 마켓에서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돼야 한다며, 오픈씨가 해당 정책을 중단할 때까지 이런 창작자 수익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만명이 넘는 NFT 거래자에게 에어드랍한 자체 토큰 ‘블러'(BLUR)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 16일(국내시각) 상장된 바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 기준 업비트에서 BLUR의 가격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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