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권도형 지분 92%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개발사인 테라폼 랩스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테라폼랩스의 신청서를 보면 추정 부채를 1억~5억달러라고 기재했고 자산 역시 같은 범위로 명시했다. 권 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다.

테라폼랩스, 결국 파산 보호 신청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테라폼랩스의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했고, 신청 서류에 적힌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라고 보도했다. 챕터 11파산이란 파산보호 신청후 법원의 감독하에 기업 정상화를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이번 파산 신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와 테라폼랩스 측에 대해 진행한 소송과 관련된 것이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2022년 5월 가격 폭락으로 수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와 루나(LUNA)의 개발사다. SEC는 테라폼랩스와 권 씨가 투자자들에 대해 400억 달러(약 53조4200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쳤다며 지난해 2월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큰 파장이 발생했고, 한국과 미국 검찰 모두 권 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 권 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다.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어 올 3월 중순까지 권 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와 테라폼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소송을 당해, 지난달 미국 지방법원으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 혐의는 기각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92% 지분 보유

권 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다.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루나’사태 이후 권 씨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지난 2022년 7월 크리스 아마니(Chris Amani)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대표로 임명했다.

한편, 테라폼랩스 파산 소식에 전해지자 테라 클래식(LUNC), 루나(LUNA) 및 테라 클래식USD은 일동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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